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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밖 과학 이야기

생리통의 원리/증상별로 다르게 먹는 생리통약

by heisel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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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의 절반은 생리통을 겪는다고 한다.

 

생리통은 월경이 시작하기 전이나 진행 도중 혹은 끝난 후 허리나 하복부에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은 월경이 오기 1~2일 전 또는 월경이 오는 첫날에 시작하며 월경을 시작하게 되면 점차로 통증이 사라진다.

심한 경우에는 월경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생리통은 원발성(Primary) 생리통속발성(Secondary)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원발성 생리통 골반 내에 특별한 이상소견 없이 자궁 자체의 원인 때문에 생리통이 발생하는 것이고,

반면에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자궁근종·염증 같은 자궁이나 골반 내 발생한 질병이 원인인 경우이다. 

대부분의 여성이 겪는 생리통은 원발성이다.

 

원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 안에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의 생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난다.

생리할 시기가 되면 여성의 몸에는 황체 호르몬 농도가 낮아지는데, 이때 사이클로옥시저네이즈(COX)라는 효소가 활성화하면서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된다.

프로스타글란딘 몸에서 염증을 생성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프로스타글란딘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자궁 근육이 긴장하고 혈관이 수축돼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을 타고 돌기 때문에 생리를 할 때 복통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요통, 근육통, 두통 등을 동반할 수 있다.

 

그림 출처: https://obgynkey.com/pelvic-pain/ - Modified from Hormones, prostaglandins and dysmenorrhea. In Dawood MY [ed]: Dysmenorrhea. Baltimore, Williams & Wilkins, 1981.

 

생리통의 대표적 증상은 복통, 요통, 신경과민 등이 있고,

심할 경우 오심, 구토, 어지러움, 설사, 변비, 두통,피로감, 혼절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까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 듯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만큼, 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등 두 가지로 구분한다.

타이레놀·펜잘·게보린 등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

애드빌·이지엔6프로·탁센 등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에 속한다.

이들 진통제는 COX 효소의 활성을 직·간접적으로 억제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줄여 통증을 완화합니다. 

 

그런데, 진통제 복용만으로 통증완화 효과를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이 든 풍선에서 갑자기 물이 빠지면 풍선이 쪼그라들기 마련이듯이, 자궁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면서 자궁 근육과 혈관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경련을 일으킨다.

원발성 월경통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복강 내 염증에 따른 일반적인 통증과 달리 쥐어짜는 듯한 양상을 띈다.

이럴 때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와 함께 근육을 이완시켜서 경련을 완화하는 진경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부스코판플러스정이 진통제와 진경제가 모두 들어있는 대표적인 약이다.

진경 성분인 부틸스코폴라민브롬화물 10㎎과 진통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500㎎을 동시에 함유한 복합 제제입니다.

부틸스코폴라민브롬화물은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에 직접 작용하여, 생리통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자궁 근육의 경련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우수합니다.

 

생리통이 심한 사람은 약 복용도 필요하지만, 더불어서 생활습관을 점검 해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카페인 음료·식품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카페인은 자궁 수축을 악화하고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 가서 생리통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흡연도 자궁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입니다. 생리통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으니 금연할 것을 추천한다.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이 생리통을 비롯한 생리 전 증후군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평소에 비타민B가 풍부한 계란·시금치·곡류·콩류 위주로 식단을 짜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생리 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면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는 분이 종종 있던데, 

일반 진통소염제는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오히려 통증을 참다가 먹게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고 더 많이 복용하게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바로바로 복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자료: 약학정보원 약물백과, 대한의사협회지(2008), 제98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 강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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